2012년 9월 29일 토요일

[문명4] 도시 2 - 안목

문명4 도시 2편 - 안목


도시 건설엔 최적 입지 조건이 필요하다.
제 아무리 고수라 할지어도 입지 조건이 불리하다면, 질 수 밖에 없다.
반대로, 아무리 초보라도 도시만 잘 짓는다면, 게임에서 50%는 성공한 것이다.

문명4 백과사전에서는 최적 입지 조건을 이렇게 설명한다.


  1. 자원 (옥수수, 보석 등) 근처, 혹은 그 위
  2. 강 근처
  3. 해안선, 강어귀, 수자원 근처 (즉, 등대를 건설할 수 있는 도시)
  4. 언덕을 포함하는 다양한 지리조건
  5. 기존 도시에서 4~5 타일 정도 떨어진 곳
  6. 전략적 요충지

자원은 밀, 옥수수, 쌀, 물고기를 1급으로 생각하고,
그 외 식량생산과 관련된 자원을 2급으로 생각한다.
이 자원들은 시대불문 언제나 중요한 자원들이고, 많을 수록 좋다.

시대에 따라서는 아래 자원들이 중요하다. (위 1, 2 등급 자원들 보다 더 중요하다.)
초반 : 구리, 석재, 말, 철
중반 (기사, 혹은 기병대 생산 시기) : 말, 철
후반 (석유, 석탄 발견 이후) : 석유, 석탄, 우라늄 (핵전쟁을 한다면 그 진가가 나타난다.), 알루미늄

식량자원이 2~3 정도 있다면, 그 지역은 최고의 지역이고, 도시레벨 20 ± 4 까지 성장한다.
만약 성장 특성화 도시라면 25~ 까지 성장할 수 있다.


자원도 중요하지만 자원만큼이나 중요한 조건이 '강'이다.

중학교 국사, 세계사 교과서만 펴봐도 알 수 있듯이
많은 문명들은 강에서 그들의 번영을 찾았으며,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 시대에도 한강 점령에 따라 번성기가 왔다.

문명 게임은 이러한 역사적 특성을 반영하여 강의 중요도를 높였고,
도시 건설에서도 강은 가장 중요한 조건이 되었다.

강의 장점은

  1. 사막, 초원, 툰드라, 평원같이 평평한 지형들은 강타일이 겹쳤을때 금화+1이 된다.
  2. 군사 유닛들은 강을 횡단하여 공격을 할 때 불리하다. 즉, 도시 방어에 특효.
  3. 수력 발전소, 제방을 건설 할 수 있다.
  4. 타 도시 (타 문명이 아니라도) 와 교류할 때 도로가 없어도 교역로가 형성되어 자원 교류가 가능.

금화 +1 에 대해서는 특성화 도시 설명할 때 다시 하겠지만, 저 금화가 단순히 '돈' (동전이나 지폐같은 화폐)를 상징한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단순한 돈이 아니라 생산과 관련된 요소이다.

군사 유닛이 강을 횡단하면 전투력이 약화된다.
물론 적군이 강을 피해서 군을 우회시키면 되지만, 그로 인해 생기는 찰나의 여유와 상대에 대한 압박으로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으며,
2개 이상의 강으로 둘러싸이고, 언덕 위에 지어진 도시는 난공불락 최강의 요새.

발전소는 샨샤댐 > 수력 발전소 > 원자력 발전소 > 화력 발전소 순으로 좋은데,
난 보통 샨샤댐을 초고속으로 지어서 다른 발전소는 별 신경을 안쓰지만,
원자력 발전소는 사고 위험성 (확률은 모름)을 가지고 있고, 우라늄이 필요하고,
화력발전소는 석탄 사용때문에 위생도 관리가 불안정해지지만,
수력 발전소는 전기를 안전하고 깨끗하게 공급해주니 강 타일이 있다면 고민하지말고 수력!

4번 특성은 초반에 그 빛이 나는데, 초반에는 아직 도로가 없어서 교역로가 없는게 보통이다. 도로 건설할 시간이 있으면 자원 활용 시설 하나를 더 짓는게 초반이니까.
같은 문명 내에 도시들이 서로 교역로 형성이 안되었다면,
A도시에 구리가 있어도 B도시에는 구리를 사용할 수 없다.
즉, 구리로 생산 가능한 도끼병을 생산 못한다는 결점이 생긴다.
그렇다고 4~5칸 정도 차이나는 도시간의 거리를 도로로 다 매꾸기엔 노동자가 또 아깝다...
그러니까 초반엔 강을 따라서 도시를 건설하는게 최고로 좋다.
(최대한 길고 많은 강이 필요.)

기존 도시와 거리를 두라는 것은 물론 자원 활용이 최대한으로 이루어지게 하라는 소리지만,
신생 도시는 문화력이 낮기 때문에, 만약 주변에 타 문명의 성장한-''하고 있는-도시가 있다면, 문화적으로 압도되기 때문이다.
문화 승리를 노린다면 압도적인 문화력으로 상대의 도시를 먹을 수도 있겠지만, 외교적으로도 문제가 있고, 시간과 노력도 많이 들어가니까 추천하는 방법은 아니다.

전략적 요충지는 보통 위의 특성을 만족하는 도시는 전략적으로도 중요한 도시라서, 따로 고려할 필요는 없다.
도시가 3개 정도 되면 내 국경과 상대 국경이 만나거나 만날 것 같은 상황이 된다.
이 때, 먹으려고 생각해둔 도시가 있다면 빨리 먹자.
상대가 컴퓨터라고 해서 방심하고 있으면 중요한 위치를 놓치게 된다.
(물론 과도한 경쟁심으로 먹을 필요도 없는 도시를 먹으면 안된다. 초반엔 쌓아둔 자금이 많이 없어서 도시 유지비를 견딜 수 없다.)


실제로 게임을 하면 위의 특성을 모두 갖춘 지형은 거의 없다.
그리고 무조건 좋은 지형을 먹다보면 도시 유지비에 말려서 지게 된다.
도시를 건설할 땐 모아둔 돈의 양이 중요하고, 도시의 유지비를 감당할 수 있다면 도시를 확장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다.

다음 도시 3편에선 유명한 도시 특성화를 알아본다.

2012년 9월 25일 화요일

[문명4] 도시 1편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도시 수는 자연스레 늘어날 것이다.

도시를 늘리는 방법은
개척자로 늘리거나, 전쟁으로 가져오거나, 문화력으로 가져오거나, 교황청과 유엔 외교로 양도받거나, 외교거래로 사는 등 여러 방법이 있다.

위 처럼 도시를 추가하는 방법엔 여러가지가 있고, 그만큼 도시를 추가하기가 어렵지 않다는 소리다.

문명 시리즈에 입문하려는 사람은 이 부분-도시를 추가하기 쉬움-이 가장 적응하기 힘들 것이다.

만약 도시를 추가하기 힘들었다면, 도시를 늘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도시는 쉽게 늘어난다. 많은 노력이 필요 없으며 도시가 늘어나면 패널티는 있지만 (유지비, 혹은 문명5에선 행복도) 점수도 늘어나고 문명 전체의 생산력도 늘어난다.

게임을 플레이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도시 증가 패널티는 생각 외로 크다.
그렇다면 도시 수를 조절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할까?

일단 공식은 이렇다.

(문명의 흑자-골드 생산-) + (새로 짓는 도시의 *잠재력) > (새로 지은 도시의 유지비) + (타 문명과 외교 악화 가능성, 타 문명에게 문화력으로 도시가 먹힐 가능성.) + (새로 짓는 도시 주변에 사막, 방사능 낙진과 같은 쓸모없는 타일이 많을 때)

(잠재력 : 새로 짓는 도시 주변에 있는 자원-예를 들어 옥수수, 보석 등 + 강타일 + 언덕이 많거나 기름진 평야나 범람원이 많음 + 도시가 언덕 위에 있음)

(최적 입지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 Civ4 백과사전.)

즉, 새로 지어진 도시가 그 밥값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만약 도시를 새로 지었고, 그 도시가 어느정도 성장은 했는데, 기대한만큼 역할 수행을 못한다면 그 도시는 필요없는 도시가 되는 것이다.

초보자라도 이 도시가 필요 있는지 없는지 정도는 판단할 수 있다.
필요 없는 도시는 필히 그 유지비가 어마어마하거나, 다른 도시에 비해 성장 속도가 꽝이거나, 생산력이 메롱일 것이다.

그럼 쓸모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것인데, 어떻게 해야하나?

일단 자원을 보는 안목이 필요하고, 자원 활용에 대해서 알아야 할 것이다.
그 내용은 도시 2편에서 다룰 것이다.

2012년 9월 7일 금요일

[문명5, 문명4] 비교

문명5도 단물 빠졌는데 뭔 놈의 문명4냐? -> 문명4가 더 재밌다. 더 단순하다.


문명4 유저보다 문명5 유저가 더 많을거라 생각해서 두 게임을 비교해본다.
(정확히 말하면 비교가 아니라 문명5 유저를 문명4로 전향시킬려는 음모.)

사회 제도, 정책

문명4에는 정부, 법률, 노동, 경제, 종교 5개의 사회제도가 있다.
각각 4개의 체제가 있고, 특정 기술 개발을 하면 (특정 원더를 건설하면) 사회체제가 발견된다.

문명5와 사회 제도 (정책) 에서 다른 점은
  1. 사회 제도 (정책) 종류. 문명5는 10개 종류에 각각 5개의 사회 정책이 박혀있는데, 문명4는 5x4=20개 밖에 없음.
  2. 고위 사회 체제를 개발할 때 선행 조건이 없음. (문명5에서는 더 좋은 사회 정책을 얻으려면 선행 조건으로 다른 정책을 발견해야하는데, 문명4는 그딴거없고 절대적으로 사회 제도를 발견할 수 있다.)
  3. 주관적인 평가인데, 문명4의 제도가 훨씬 단순함. 이해하기 쉬움.

위에 1, 2, 3번을 보면 알겠지만, 문명4가 5보다 단순하고 쉽다.
5를 하다가 4를 하는 사람들은 뭔가 아쉽고 실망스럽겠지만,
사회 제도가 단순하다고해서 문명 특유의 재미 (타임 머신!) 가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쉽기 때문에 고민거리가 없어서 좋다.

같은점은
  1. 교과서적인 패턴... 사회 제도간에 밸런스가 붕괴되어 언제나 누구나 어디서나 고르는 사회제도가 있음. 예를들어 국유화 (공산주의)
  2. 상황에 따라 유연한 제도 변경이 요구됨. 문명5는 많이 못해봐서 잘 모르겠지만, 문명4는 보통 황금기에 제도 변경을 하는편.
  3. 사회 제도, 정책을 제공하는 원더가 있음.
  4. 문명 4와 5에서 서로 닮은 제도들이 몇 개 있다.

공통점, 차이점을 보면, 문명4 유저가 5에 적응하는 것보다 5유저가 4에 적응하는게 더 쉽다는 것을 알 수 있다. (4가 더 단순하고 5와 성격도 비슷하기 때문.)


전쟁, 전투

공통점
  1. 제일 재밌다. 게임하는 맛나고, 승리 조건 중에서 제일 간단.
  2. 군사 유닛이 많아지면 게임 속도가 느려진다...
  3. 전체적으로 외교관계가 나빠진다.
  4. 도시를 합병시키거나 삭제하고, 전투 공식같은건 모두 같다. 역시 같은 시리즈라는걸 느끼게 해준다.
  5. 마찬가지로 유닛 업그레이드, 구식 유닛을 신식 유닛으로 승격 등 모두 똑같다.
별 다른게 없어서 전쟁, 전투는 거의 같다고 해야한다.

차이점
  1. 문명4에서는 공중 유닛 + 미사일류 무기를 제외하면 무조건 공격 범위가 거리1이다. 무조건 눈 앞에 있는 적만 죽일 수 있다. 불편함.
  2. 문명4에서는 공성 모드가 없다. 공성 무기도 일반 유닛처럼 공격한다.
  3. 문명4에서는 도시를 삭제하는데 시간따위 안걸린다. 즉각 삭제. 하지만 일정 확률로 레지스탕스가 조직되어 파괴된 도시 주변에 적 유닛이 무료 제공된다.
  4. 문명4는 유지비가 저렴하다. 매우. 문명5는 유지비 폭탄 때문에 황금기가 중요하지만, 문명4에서 유지비 때문에 황금기를 연다는 것은 상상못할 일.
  5. 문명4에서는 자치 정부 (괴뢰) 가 없다. 종속국은 있음.
  6. 문명4에서는 도시 수가 많아진다고 행복이 내려가질 않는다. 오히려 다른 문명에게 영향을 준다고 행복이 올라간다...
문명5가 확실히 전쟁 면에선 더 재미있다.
문명4 전쟁은 단순해서 좋긴한데, 전쟁 면에서는 좀 머리 쓸 필요도 있을 법하다.


문화, 원더

공통점
  1. 더럽게 힘듬.
  2. 싱글 플레이에서 원더 하나 좀 먹을라고 하면 다른 AI들이 개때처럼 몰려들어 그 원더만 만듬. 즉, 내가 원더먹기 힘들다.
  3. 원더 간에 밸런스 붕괴.
문화 승리는 더럽고 힘들어서 좀처럼하기 어렵다.

차이점
  1. 문명5 문화 승리 조건은 [정책 5개 트리 모두 먹기, 유토피아 프로젝트 생산]이다.
  2. 문명4 문화 승리 조건은 [문화가 전성기에 달한 도시 3개 필요. 전성기=문화50000]
  3. 문명5에서 문화 승리하려면 도시 1~3개가 좋다는데, 문명4에서는 반드시 3개 이상이 필요하다...
  4. 같은 이름의 원더인데 4하고 5에서 각각 효과가 다르다... 피라미드, 스톤헨지 등.
문명5에서는 문화 승리 몇 번 해봤는데, 4에서는 해본 적도 없음... 더럽게 힘들다.
문명4는 원더가 아무리 문화 많이 줘봤자 문화10 ㅎㅎㅎㅎㅎㅎㅎ


외교

공통점
  1. 말 안듣는 타 문명들...
  2. 잉여 자원 사고 팔기가 중요.
문명4와 5는 외교 면에서 닮은듯 하면서 다르기 때문에 아예 완전히 다른 개념이라는 생각을 가지는게 좋다.

차이점
  1. 문명4에는 도시 국가가 없음. 문명5에서는 도시국가들을 돈으로 매수해서 표를 얻어 외교 승리를 하면 된다는데, 4에는 그딴거 없다.
  2. 5에 있는 공동개발이 4에는 없다.
  3. 4는 자원, 기술 거래에 있어 거래 품목이 제한적인데, 5는 자유롭다. 4유저로서 부럽다.
  4. 5에는 다른 문명들 몰래 맺는 협정이 있는거 같은데, 4는 없다...
외교 면에선 문명5가 4보다 훨씬 좋다.
그리고 외교 승리도
4에서 외교 승리를 하려면,
  1. 땅이 크거나
  2. 인구가 끓어 넘치거나
  3. 종속국은 언제나 플레이어를 지지하기 때문에, 전쟁으로 다른 문명을 종속국으로 만들어서 자기를 찍게 하거나. (외교 승리인데 평화와는 거리가 멀다.)
Be 폭력적인 수단을 써야만 승리할 수 있다.




갈 수록 문명5 유저를 문명4로 전향시키는 것이 아니고,
문명4 유저의 푸념 늘어놓기가 되었다.

하지만 문명이라는 게임이 거기서 거기 아닌가?
원더 뺏어먹고, 기술 뺏어먹고, 뒷통수치고 반만년 수련한 창병이 탱크를 부수는 사건 등등.
어떠한 문명 시리즈라도 그럴 것이다.
문명4도 5도 다르지 않다.
시리즈가 달라졌다고 완전히 다른 게임이 된 것도 아니고,
똑같은 틀에 장식만 조금 달라졌을 뿐이다.

문명5에 질렸거나, 너무 어려워서 한계에 막혔거나,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문명4도 5처럼 즐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