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15일 토요일

[풍선 타워 디펜스5] 태양신 단체 정모


[▲풍선 타워 디펜스 5 빙판맵 난이도 쉬움]

풍선 타워 디펜스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어마어마한 중독성을 자랑하는 타워 디펜스 게임이다.
원레 타워 디펜스라는 장르 자체가 단순하면서도 중독성이 깊어 생각보다 많은 인지도를 자랑하는데, 그 타워 디펜스 장르 중 유명한 게임이 바로 이 '풍선 타워 디펜스' 시리즈다.

게임성으로 봐도 나쁘지 않고, 플레이어가 설치하는 타워의 모습은 귀여운 원숭이이며, 몰려오는 적들은 놀랍게도 풍선이다.

귀여운 캐릭터와 초보에서 고수까지 배려한 난이도, 섬세한 시스템들이 이 게임의 장점이라 할 수 있는데,
위 사진과 같이 막장으로 치닫을 때가 종종 있다. (쉬움 난이도니까 당연할 수도 있고...)


[▲풍선을 가득 싣고 있는 M.O.A.B. 태양신들의 집단구타를 받고 있다...]

저 비행체를 부수면 그 안에 많은 풍선들이 쏟아져 나온다.
위 사진에 나온 그것은 세번째 단계 M.O.A.B. 인데,
그것을 부수면 안에 2단계 M.O.A.B. 들이 잔뜩 나오고, 2단계들을 또 부수고 나면 1단계 M.O.A.B.들이 대량으로 끓어 넘치게 된다...

어지간히 골치아픈 상대이긴한데
나는 이미 태양신들로 도배를 했고, (태양신은 수퍼 몽키를 진화시킨 형태.)
만에 하나 저것을 놓친다고 하더라도 돈이 8만원이 넘게 있기 때문에 지고 싶어도 못지는 싸움이 돼버렸다.


[▲저 붉은 비행체가 2단계 M.O.A.B. 이다. 원숭이에 가위표가 쳐져있다.]

사진에 보이는 상자들은 바나나를 담은 상자인데, 이 상자들은 저 바나나 공장에서 나온다.

공짜로 주는 것은 아니고, 바나나 나무 타워를 심어서 진화시켜주면 저 공장이 되고 그 공장에서 저 상자들이 나온다.

바나나 나무 타워는 공격할 수 없어서 풍선들을 잡을 수가 없다.
하지만 1라운드마다 일정량 바나나(20원)를 제공하여 자금확보에 도움을 준다.
저렇게 공장으로 키워서 제공되는 바나나들을 바나나 상자로 바꿀 수도 있고, (기본 바나나는 20원, 강화 바나나는 30원, 상자는 200원, 강화 상자는 300원)
은행으로 키워서 돈굴려먹는 재미를 누릴 수도 있다.

(은행은 한 라운드에 일정량 돈을 저장하게 되는데, 이 돈의 몇%를 이자로 라운드 클리어 시에 지급받게 된다. 바나나 나무, 혹은 바나나 공장처럼 제공되는 물품을 하나하나 먹어줄 필요가 없어서 편하긴 한데, 은행에 돈이 저장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과 은행에 저장되는 재화의 최대치가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그 동안 모은 돈으로 태양신 타워를 원숭이 신 사원으로 진화시켰다. (쉬움 난이도에서 8만원 정도... 가장 비싼 타워다!)

저것들이 없어도 충분히 여유롭지만, 돈도 남고 허세도 부려보고 싶어져서 저렇게 세웠다.

원숭이 신 사원은 진화할 때 주변에 있는 몇몇 타워를 제물(!)로 삼켜버린다.
안그래도 비싼데 타워까지 흡수해서 속상하겠지만
사실 저 타워는 제물로 삼킨 타워들의 능력을 복제해서 쓸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공간 절약이 되는 셈이다.
(예를 들어 바나나 공장을 먹었다면, 원숭이 신은 공격하다가 뜬금없이 바나나 상자를 제공한다. 흡수하는 타워에 따라 폭풍과 미사일을 발사하기도 한다.)

원숭이 신 사원 타워를 세워보면 알겠지만, 이 게임 최고가(最高價) 타워인 만큼 자타공인 최강의 힘을 보여주기도 한다.

2012년 12월 3일 월요일

[디스아너드, Dishonored] 클리어



(1.엔딩은 깜빡하고 못찍었다.)
(2.엔딩이 몇 개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코보의 묘지로 끝나는 엔딩을 봤다. 베드 엔딩인 듯.)



보통 난이도에서 즐기는 디스아너드는 어렵지 않았다.
플레이 타임은 생각보다 짧았고, 전체적으로 여유로웠다.

잠입, 암살 등을 주제로 한 게임은 많아서 디스아너드와 비교가 되는데 이 게임은 다른 게임보다 만족스러웠다.

'암살' 이라고 하면 어세신 크리드 (assassin's creed) 시리즈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디스아너드가 어세신 크리드, 혹은 다른 잠입, 암살 게임보다 나은 점은

  1. 자유로운 플레이
  2. 분위기
  3. 다양한 상호작용 = 디테일
이 정도라고 생각한다.

디스아너드의 주인공은 초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
쥐나 물고기, 사람에게 빙의할 수 있고, 순간이동도 가능하며, 천리안, 시간지연 등 주인공만의 특권이 다양하다.
그러므로 자연스레 잠입과 암살도 다양해질 수 있다.
쥐에게 빙의하여 쥐구멍으로 들어가고, 시간을 멈춰 경비병을 따돌리는 등
플레이어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초능력이 게임 몰입에 방해된다면 안써도 좋다!)

분위기도 한 몫한다.
암살, 복수, 흑사병라는 주제에 걸맞는 어두운 분위기
한 눈에도 구별가능한 특권 계층과 서민
산업화 시기처럼 보이나, 우리 역사와는 조금 다른 디스아너드만의 세계
전체적인 분위기는 디스아너드의 스토리를 빛나게 해주었다.

섬세한 묘사도 훌륭하다.
중요 인물은 한 눈에도 알아볼 수 있고
술병을 던져 경비병의 시선을 끌 수 있다. (사람에게 던져도 좋다!)
쥐의 종류도 다양하고, 뼈조각 부적의 효과는 애매...하다.
암살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모션이 다르다.
어떤 중요 인물이라도 죽음 앞엔 평등하다. 검에 찔리고 총에 맞는다면 누구라도 죽는다. 당연한 얘기지만, 게임이라는 입장에선 신선하다.

일단 디스아너드는 위와 같이 요즘 많이 나오고 있는 잠입, 암살 게임과는 차별화된 독특함이 있다.

하지만

그런만큼 단점도 많다.

  1. 단순한 스토리
  2. 짧은 플레이 타임
  3. 너무 어두운 배경
  4. 복잡한 맵구조, 혹은 지도가 없는 점
  5. 전투
  6. 어중간한 weeper (앞으로 좀비라 칭함.) 의 위치
  7. 엔딩

스토리가 너무 단순하고 뻔하다.
스포일러 문제 때문에 정확히는 말 못하지만, 정말 단순하다.
이해가 쉬워서 몰입이 된다...그딴거 없다.
스토리가 너무 뻔하고 예측이 되며, 예측이 곧 디스아너드의 스토리다.
솔직히 '암살'이라는 주제가 밝지만은 않기에 그에 따른 세계관, 철학관이 필요한 법인데 이 게임은 그런 것에 관심이 없는 듯 하다. 암살과 복수는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스카이림 도둑길드 퀘스트와 비슷하며, 재미는 도둑길드>디스아너드

플레이 타임이 짧다.
내 주관으론 스토리도 단순하고 플레이 타임도 짧아서 부담 없어 좋았지만,
너무 짧고 단순해서 몰입이 안되는 점도 있었다.
차라리 n회차 특전을 준다면 짧은 플레이 타임이 장점이 될 수도 있었는데,
특전이 없다...

배경이 너무 어둡다.
밝기가 어두워서 잘 안보인다는 뜻이 아니라, 분위기가 너무 어둡다.
게임성과 스토리를 생각하면 어두운 것이 당연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어두운 분위기로 플레이어를 지치게 만든다.
메탈기어 시리즈 특유의 유머나,
어세신 크리드의 센스있는 한글화, 밝으면서 어두운 분위기를 기대한다면
디스아너드는 최악의 게임이 될 것이다.
근육의 이완과 긴장으로 예를 든다면, 디스아너드는 긴장으로 가득찬 피곤한 게임이다.

잠입의 방법이 다양한 만큼 맵도 어지럽다.
지도가 있는 맵도 있는데, 지도가 있는 게시판에서만 지도를 볼 수 있고
초보자가 즐기기엔 지형이 너무 난잡하다.
하지만
잠입 액션에 익숙해져있는 플레이어들은 그런 다양성에 열광할 수도 있겠다.

전투...는 장점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인데,
한마디로 말하자면, 어세신 크리드같은 무쌍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오히려 메탈기어 솔리드 시리즈같은 액션이다.
잠입 게임에 뭔 격투가 필요하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주인공이 너무 허약하다.
고로, 경비병에게 걸리면 거의 필패이며, 살아남기 위해선 초능력을 쓸 수 밖엔 없는데, 이것이 몰입을 방해한다.
현실성을 생각하면 장점이 되지만, 게임성을 고려하면 글쎄...

weeper. 좀비가 너무 애매하다.
황폐화되는 거리는 분위기에 일조하고, 좀비가 되어가는 사람들을 보면 안쓰럽기도 하다. 또 시체나 좀비 옆에 있는 편지, 책들은 그들 개개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하지만
좀비가 등장한다고 해서 Left 4 dead 같은 좀비 게임을 생각하면 실망할 것이다.
그들과 싸울 수 있는 기회가 정말 적기 때문이다. 물론 L4D처럼 좀비 종류가 다양하지도 않다.
한마디로 좀비는 그저 분위기를 만드는데 사용된 '배경'일 뿐이지, 그것들과의 싸움은 별로 있지도 않고 재미도 없다. 오히려 쥐들과 싸우는게 더 골치아플 정도다.



엔딩은 하나밖에 못봤는데, 코보의 묘지 옆에 황후가 된 에밀리가 서있는 모습이었다.
이걸 베드 엔딩이라고 준비를 한 모양인데...
내가 자극적인 요즘 문화에 취해있어서 그런지 이 엔딩은 전혀 마음에 안들었다.
이 엔딩은 그저 코보가 에밀리의 보호자로서 충분한 역할을 다하고 세상을 떠났다는 무난한 엔딩이지, 베드 엔딩이 아니라는 말이다.

에밀리가 권력을 쥐겠다는 의지를 가진 것은 좋지만, 코보라는 검이 없는 에밀리는 그저 연약한 소녀일 뿐이다.
섭정도 암살당하고 시체들은 살아 움직이는 흉흉한 세상에 코보없는 에밀리? 무용지물이다.
복수는 복수를 낳는다. 그녀의 보호자 코보가 없다면, 그녀가 아무리 강력하고 다정한 황후가 되더라도 복수의 대가를 치루게 될 것이다.
게다가 권력의 중심에 있던 섭정과 왕당파의 원한을 사고 있었는데 코보와 에밀리 단 둘이서 권력을 되찾을 수 있었을까? 그것또한 의문이다.
만약 평범한 사람들이 있었다면 황후의 혈족인 에밀리를 지지했겠지만, 바로 그 평범한 사람들은 시체가 되어 돌아다니고 있는데...





글을 쓰다보니 아쉬움만 남는 게임이었던 것 같지만, 디스아너드는
이제는 더이상 새롭거나 신선하지만은 않은 잠입, 암살 계열 게임에서
어세신 크리드나 메탈기어같이 쟁쟁한 선배 경쟁자들과 구분되는 차별화된 특징을 가진 게임으로서 플레이어들의 오랜 사랑을 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