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15일 일요일

[매직더게더링2013, MTG2013, 매더게2013] 사나이의 눈물

사진 크기를 x라지로 하니까 옆으로 삐져나옴;
(위에 사진 두 개는 보기 좋게 하려고 크기를 작게 해놈.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다.)




MTG 2013 planechase 모드를 하고 있었는데,
하도 억울한 일이 있어서 올림.

MTG 룰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냥 보면 되겠지만
MTG 룰을 모르는 사람을 위해서 일단 간단히 설명하겠다.

시작 생명점(Life)은 20. 이게 0이되면 죽는다.
덱이 0장이 되어서 카드를 더 이상 뽑을 수 없으면 진다.
보통 생명점은 100점 이상 넘어가지 않는다.
판마, 유희왕 등등 카드 게임과 비슷한 룰.
내가 플레이한 게임 난이도는 '플레인즈 워커' = 최고 난이도.



이 모드는 4인이 여러 차원을 여행하면서 개인전을 하는 모드이다.
'아쿰'은 그 차원 중 하나.

'아쿰'을 '아, 꿈'이라고 드립치면 맞아 죽겠지만,
진짜 '아, 시발 꿈'같은 상황이 연출된다.


두 명을 잡은 후 1:1 상황이 되었다.

내 라이프는 거지, 상대 라이프는 ㅋㅋㅋㅋㅋ 수준.
하지만 내가 겁나게 많은 크리처 (몬스터)를 소유하고 있어서
당장 죽을 염려는 없었다.

상대방 라이프가 왜 저따구가 됐냐면,
저 덱이 라이프 회복 덱인데,
어떤 카드 효과가

'상대방에게 피해를 줬다면, 자신의 라이프가 배가 된다.'
시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걸로 저따구가 된거임.


그렇게 남북한 마냥 대치 상황을 이루다가
내가 '복제의 의식'으로 상대 크리처 '구원의 집정관'을 양산.

복제의 의식 효과는
Kicker (한국어 버전으론 '향상')을 5 지불하면,
똑같은 크리처 5마리를 복제한다.


구원의 집정관 효과.

비행 크리처가 내 조종하로 들어오면,
그 크리처의 공격력만큼 내 생명점에 +된다.

즉, 구원의 집정관이 공격력 3이니까
집정관 한 마리당 라이프 + 3을 시켜준다.

근데 그게 한 마리 당 효과니까,
(원레 있던 집정관) x (소환된 집정관의 공격력 = 3) = 라이프 회복 수치
가 된다.


또, 고고학술사를 복제의 의식으로 양산하여
무덤에 있는 마법카드들을 가져왔다.

고고학술사 효과는

전장에 들어왔을때,
인스턴트 (순간마법) 혹은 그냥 마법 (집중마법)
한 장을 무덤에서 패로 가져온다.


이걸 복제의 의식으로 5마리를 만들었으니,
무덤에서 마법 카드를 5장 가져오게 된다.

근데 복제의 의식이 집중마법이라서

복제의 의식 사용
고고학술사 양산
무덤에서 아까 사용한 복제의 의식과 나머지 4장을 가져옴.
다음에 또 복제의 의식 사용
고고학술사 양산
...

이 말도 안되는 방법으로 집정관, 학술사 양산에 성공.
내 라이프는 300-1이 되었다...


복제의 의식을 집정관에게 사용하는 모습.

라이프가 어느덧 327을 넘었다.

솔직히 내가 라이프도 많고, 덱 수도 많았기 때문에
내가 질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었다.


라이프는 이제 762.
이젠 죽고 싶어도 못죽는다.

라이프도 내가 높고
덱 카드 수도 내가 높다.
절대로 질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야만 했다...


라이프 1633...
라이프가 1000점 넘어가면 튕기지 않을까 생각도 했었는데,
MTG 2013은 내 불안을 안도로 바꿔주었다.
(크리처가 너무 많아도 튕기겠다라는 생각도 했는데, 그건 잘 모르겠음.)

하지만 불안감은 더욱 깊어졌다.
내 덱의 카드 수 < 적 덱의 카드수가 되었기 때문.
내가 방심해서 저 꼴이 났는데,
이 때는 진짜 질까봐 식은땀이 흘렀음.
(이때까지 내가 투자한 시간과 노력이 얼만데...)


라이프 2300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위 사진에서 내가 느낀 감정이
손오반 vs 셀 전에서 손오공이 죽었을 때라면,

지금은 손오반이 초사이언2가 된 기분.

힘과 라이프, 크리처가 끓어 넘친다!


이제 라이프는 2855! MTG 라이프의 끝은 어디인가!

이 게임은 언제 끝날 것인가!


차원이 바뀌는 모습.

다음 사진으로 넘어가기 전에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지금 일어난 절망적인 상황에 대해서 웃고 있을 것임.


짜잔! 크리처가 죄다 사라졌습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

차원 효과 때문에 내 크리쳐가 다 죽고 죽은 크리처의 수가
무슨 묘목 토큰으로 변신!

노른자 땅이 갑자기 그린벨트가 되어버렸을 때 기분이다.


또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이상하게 여긴 점이 있을 것이다.

상대방과 내 덱 카드 수가 늘어나 있다.

내가 알고보니 패에
'상대방과 나는 무덤과 패에 있는 카드들을 모두 덱에 집어넣고
섞은 뒤, 7장 가져온다'
라는 효과를 가진 카드가 있어서

그걸 쓰고 역전!
이젠 정말로 무서울게 없어졌다.


또 차원 효과로 크리처가 죄다 날아감.

하지만 미쳐버린 라이프 덕분에 못 죽는 경지에 이름.


상대 덱 카드가 1장 남은 순간.

이 기나긴 싸움도 이제 끝난다...


어? 상대방 덱 카드가 0장인데 패배를 안한다!

뭔 따른 카드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닌데 안 죽는걸 보니,
이 모드에선 특별 룰이 있거나,
버그가 있거나
둘 중 하나였는데,

난 이 상황이 버그 때문인줄 알았다.
'덱에 카드 없어도 쟤가 안죽었으니까 나도 안죽겠지...'라고 생각한 내가 병신이었다...


패배!

몇 시간 동안 했는데 패배!

덱 카드 수, 라이프, 크리처 수 모두 내가 많았는데도 패배!

패배!

패배!

패배!

시발ㅠ

혹시 MTG 2013 Plane Chase 모드를 해볼 사람이라면,
지금 나같은 꼴 안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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